회의 중에 딴생각을 한 게 아니라, 딴생각을 하다가 회의가 끝났다 팀장이 발표 자료를 넘기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안건이 세 개나 더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슬라이드였다. 그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메신저 몇 개를 확인하고, 옆자리 동료와 눈짓으로 딴 얘기를 하고, 다음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다…
물어보는 데도 비용이 든다
두 달을 혼자 붙잡고 있었다 입사 2년 차였을 때, 두 달 가까이 붙잡고 있던 보고서가 있었다. 방향을 잡고 자료를 모으는 단계부터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 정도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섰다. 팀장 방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온 적도 몇 번 있었다. 괜히 물어봤다가…
직급을 없애도 위계는 남는다
경력이 지워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건 저녁 자리에서였다. 오래 알고 지낸 선배가 다니는 회사에서 얼마 전 직급 체계가 바뀌었다고 했다. 대리·과장·차장 같은 호칭이 없어지고, 신입이든 10년 차든 다 같이 ‘~씨’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였고, 처음엔 다들 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선배는 표정이…
심리적 안전감, 관리자만 몰랐던 격차
몇 달 동안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직하고 다시 작은 팀을 맡았을 때, 회의 때마다 “편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아무도 내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 나는 그걸 팀 분위기가 좋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착각이었다는 걸 안 건 팀원 한 명이 퇴사하던…
휴가 죄책감은 회사 시스템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연차 하루 붙였을 뿐인데 왜 이렇게 눈치가 보일까 한 번은 연휴 앞뒤로 연차를 하루씩 붙여서 5일짜리 휴가를 만든 적이 있다. 회사 규정상 문제 될 게 전혀 없는 사용이었는데도, 연차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참을 망설였다. 팀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를 몇 번이나 고쳐 썼고, 휴가 중에도 메신저 알림이 뜰 때마다…
생산성에 대한 압박은 결국 회사가 손해를 보게 만든다
미국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요즘 미국 채용 시장에서는 힘의 무게추가 확실히 회사 쪽으로 기울었다. 실업률이 오르고 이직도 몇 년 새 크게 줄면서, 예전 같으면 회사를 그만뒀을 법한 처우 변화도 이제는 그냥 감내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대신 주 5일 출근을 요구하는 회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