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가스라이팅인가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연애 상담 게시판을 보면 “이것도 가스라이팅인가요”로 시작하는 글이 정말 많다. 남자친구가 약속을 자주 잊는 것도, 상사가 업무 지시를 바꾸는 것도, 친구가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가스라이팅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나조차 언젠가 별생각 없이 “그거 완전 가스라이팅이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막상 정확히 무슨 뜻으로 쓴 건지…
애착유형 테스트가 알려주는 건 사람이 아니라 관계였다
“그 사람 완전 회피형이더라” 요즘 연애 상담 글이나 소개팅 후기를 보면 “그 사람 완전 회피형이더라”, “나는 불안형이라 이런 거에 예민해” 같은 표현이 자주 보인다. MBTI 다음으로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상대를 설명할 때 즐겨 쓰는 말이 애착유형이 된 것 같다. 앞서 MBTI 과학적 근거는 동전 던지기 수준이었다에서 MBTI를 들여다봤을 때는,…
MBTI 과학적 근거는 동전 던지기 수준이었다
“점성술 수준”이라던 그 한마디 심리학과에 막 들어갔을 때, 한 교수님이 계셨다. 심리학개론 시간이었는데, MBTI 얘기가 나오자 대뜸 정색하며 점성술 수준의 개념이라고 딱 잘라 말씀하셨다. 그때는 MBTI가 지금처럼 유명할 때가 아니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이후 성격심리학 수업에서는 빅파이브가 왜 과학적으로 인정받는 모델인지, 그리고 MBTI는 왜 그만큼의 과학적 엄밀성을…
피드백에 방어적이 되는 이유, 개입의 3분의 1은 성과를 낮췄다
피드백을 원했지만, 막상 받으니 억울했다 이전 글에서 두 달 동안 팀장에게 방향을 묻지 못했던 이야기를 썼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어렵게 용기를 내서 피드백을 구했는데, 막상 돌아온 말이 기대와 다르면 마음 한구석에서 방어적인 반응이 먼저 올라왔다. “이 부분은 사실 이런 사정이 있었는데”라는 설명을 속으로 준비하거나, 팀장이 맥락을…
직장 잡담, 그 31% 딴짓 중 일부는 사실 일이었다
회의 5분 전, 중요한 얘기는 본론 밖에서 나왔다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옆자리 동료와 주말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별 내용은 아니었다. 어디 놀러 갔었는지, 요즘 뭐가 힘든지 정도. 그런데 그 잡담 끝자락에 동료가 지나가듯 흘린 한마디가 있었다. “아 맞다, 그 클라이언트 어제 담당자 바뀌었대요.” 회의 안건과 관련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한국 이직자는 2025년 하반기 내내 줄었다
이직을 세 번쯤 준비하다가 그만뒀다 작년부터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이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둔 지 꽤 됐다. 몇 번은 채용 공고를 캡처해서 저장하고, 자기소개서 초안까지 써봤다. 그런데 막상 지원 버튼 앞에서 매번 멈췄다. “지금 시기가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늘 마지막에 발목을 잡았다. 나만 이런가 싶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비슷한…
노력하면 는다는 말, 절반만 맞았다
“노력하면 는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회사 워크숍에서도, 자기계발 유튜브에서도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들었다.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자란다는 믿음을 가지면 실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결국 더 잘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발표자마다 캐럴 드웩이라는 이름과 스탠퍼드라는 단어를 꼭 붙였다. 그 정도로 근거가 탄탄한 이야기인 줄…
한국 직장인은 회의 시간의 31%를 딴짓으로 보낸다
회의 중에 딴생각을 한 게 아니라, 딴생각을 하다가 회의가 끝났다 팀장이 발표 자료를 넘기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안건이 세 개나 더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슬라이드였다. 그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메신저 몇 개를 확인하고, 옆자리 동료와 눈짓으로 딴 얘기를 하고, 다음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다…
마시멜로 실험의 그 결과는 35명에게서 나왔다
원 연구를 찾아본 적은 없었다 자기계발서나 교육 콘텐츠에서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여러 번 봤다. 마시멜로 하나를 눈앞에 두고 15분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더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자제력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늘 등장했다. 그런데 막상 이 실험을 인용한 글들 중에서 원 연구를 직접 찾아 읽었다는 곳은 거의 없었다. 다들…
연령대별행복도, 한국인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부모님이 은퇴하시면 편해질 줄 알았다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나면 표정이 한결 편해지실 줄 알았다. 출퇴근도, 회사 스트레스도 없어졌으니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은퇴 후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예상과 달랐다. 여기저기 아픈 데가 늘었고, 정기적으로 만나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었다. 표정이 더 편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종종 무기력해 보이는 날이…